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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emorandum/책을 읽다

[하워드의 선물] 위대한 도전자들은 용감한 것이 아니라 단지 용기를 선택했을 뿐이다.

성공한 기업가들 중에서 위험을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더군.

다만 그들은 위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위험한 곳을 향해 계속 나아가는 방법을 알고 있지.

마치 ¹아르고 호를 타고 떠난 영웅들처럼 말일세.

그래서 도전하는 사람들의 삶은 기본적으로 영웅의 여정과 같지.


저도 알아요. 제가 얼마나 불확실한 상황에 놓였는지 말이에요.

어떡하든 방향을 정해서 움직여야 한다는 것도 알아요. 하지만 두려워요. - p68


많은 사람들이 선택의 갈림길에서 두려워한다. 다니고 있던 대학을 그만두고 다른 전공으로 전과한다든지, 이직을 한다든지 하는 것 말이다. 내 경우에는 새로운 분야로 도전하는 게 가장 두려웠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게임에 빠져 지내기 바빴고, 대학 때도 마찬가지였다. 1학년 때는 열심히 했지만 군 복무 후 복학했을 때는 이미 모든 의욕을 잃은 뒤였다.


2, 3학년 기간을 보내는 동안 정말 의미 없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아까운 시간들이었지만, 그때 당시 나에겐 선택권이 없었다. 이미 1학년을 마친 상태였고 학과 특성상 3년제에서 2년제 학과로 전과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하고 싶었던 디자인 과로 가려면 자퇴하고 재 입학을 해야 했다. 전문계 고등학교 출신이었던 나는 재수로 현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을 것 같았고, 그 두려움 때문에 첫 번째 전환점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리고 대학 졸업 후 나는 디자인 공부를 하기로 도전했고, 중간에 진로를 변경해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살아가고 있다. 중간에 길을 바꿨지만, 결국 하고 싶었던 분야에 도전했다. 그리고 내게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기에 후회는 없다. 후회하는 것이 있다면 대학을 다니는 동안 왜 좀 더 용기를 내지 못했는 가다.


윤리적 잘못이나 신체적, 감정적, 법률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힌 경우가 아니라면 어떤 위험이든 웬만큼은 되돌릴 수 있다. 그에 맞는 경험이 아마 웹 퍼블리셔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성장하기 위해 지금 회사에서 두 달동안 최저 임금을 받으면서 인턴 생활을 했던 것에 해당한다. 수입 감소라는 위험을 받아들였다. 그때는 정규직이 될 거라는 보장도 없었고 오히려 다시 취업 시장으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백수가 된다) 이처럼 전환점을 맞이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다는 건 결코 쉬운게 아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것을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그것이 시간이든, 수입이든, 인간관계든 말이다. 즉, 이 모든 것을 감수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느냐다. 철학자 랄프 왈도 에머슨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위험은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인생은 망망대해와 같아서 선택의 폭이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어느 방향이든 위험이 없을 수는 없다. 때로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면서 위험 관리 능력을 꾸준히 개발해야 한다.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도전하다 보면 영웅의 여정과 같아질 것이다.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도 이렇게 격려하고 있다.


"전진하는 삶을 살라."




1) 그리스 신화에서 이올코스의 영웅 이아손과 그의 모험가들이 전설의 황금 양모를 찾아 모험을 떠날 때 타고 갔던 배의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