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 memorandum/책을 읽다

[하워드의 선물] 당장의 만족보다는 '남기고픈 유산'을 향해 나아가라

금 1온스와 납 1온스의 무게는 같지만 본질적 가치는 다르지.

마찬가지로 딸에게 책을 읽어주는 1시간과 친구들이랑 포커를 치는 1시간은

본질적으로 다른 가치를 지닐 수밖에 없어. 그러니까 선택의 본질적 가치는

'내가 남기고픈 유산'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가게 해 주는가에 바탕을 두어야겠지.


모든 걸 동시에 다 할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은 도대체 어디서 생겨난 걸까?

어째서 아직도 전 과목에서 A+학점을 받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범생이처럼 굴지? - p129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겪는 문제다. '성공'과 '완벽'. 성공을 하기 위해선 한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도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을 때 주어진 업무를 완벽히 수행하기 위해 집착했다. 잘 되지 않는 것이 있으면 해결할 때까지 붙들고 있었고 때때로 밤을 새울 때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지 않고 있다. 이전 파트에서 이야기한 '인생의 균형' 때문이다. 남들보다 출발이 늦었기 때문에 많은 것을 회사에 쏟아부었다. 그렇게 첫 번째로 건강을 잃었고, 여유 시간이 없었던 탓에 친구들이 내 곁을 떠났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른 후에야 모든 것을 쥐고 갈 순 없다는 걸 깨달았다. 참으로 늦게 깨달았다.


그래서 회사에선 주어진 시간 안에 하루 목표 업무량을 채웠고, 클라이언트와의 문제만 없으면 할 것이 남아 있어도 미련 없이 퇴근했다. 그렇게 내 시간을 만들었고 그 시간들을 사람들을 만나거나 개인 발전을 하는 데 썼다. 즉, 한 번에 하나씩이라는 원칙을 지키기 시작했다.


오늘날 우리는 멀티 태스커가 되어야만 버틸 수 있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매 순간 더 높은 성과를 추구하는 문화 속에서, '당신은 할 수 있다'라는 광고 문구에 사로잡혀 커다란 착각에 빠져들고 있다. 하루에 쓸 수 있는 시간은 명백히 한정되어 있는데도 말이다!


한정되어 있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바로 삶의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한다.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시간들을 체크하고 그 안에서도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것을 구분하여 전면적으로 재배치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원하는 것을 하나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고등학교 시절에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다. '지금 너희들이 공부하는 것은 몸값을 올리는 거야'.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금이나 납의 가치는 이미 시장 가격으로 정해져 있지만 자기 시간의 본질적 가치는 오로지 본인만이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