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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emorandum/남기고 싶은 중얼거림

내가 이럴 줄 몰랐지. 백수가 되었습니다.

웹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시작한 여정이 많은 변화를 거쳐

서른이라는 나이와 함께 지금은 웹 프론트 개발자로 잠시 휴식기를 갖게 됐다.

 

이직 후 정확히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에게 많은 것을 안겨준 회사에서 퇴사했다.

퇴사 이유는 간단했다. '번 아웃'이 왔기 때문.

 

번 아웃은 주로 생각대로 일이 풀리지 않거나 육체적ㆍ정신적 피로가 한계에 이르면 오는 것이 특징인데

내 경우엔 후자였다.

 

돌아보면 왜 그렇게 열심히 일 했는가에 대한 회의감도 살짝 있다.

그저 주어진 업무에만 충실하면 되는 것을. 어느 회사를 가든 감초처럼 이쪽 저쪽으로 오지랖을 부렸다.

 

그것이 큰 부작용으로 다가왔다.

퇴사를 결정 하면서 앞으로 주어진 일 이상은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가능해?)

 

서른이라는 나이에 퇴사를 결정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하지만 '나'를 돌아보기로 했다.

배움에 대한 갈망, 보이지 않는 압박 등 다른 요인들로 인해 쉼 없이 스스로 몰아부친 경향이 있었다.

 

왜 그랬을까?

누구도 나보고 돈을 많이 벌라고 하지 않고, 정신 차리고 살라고 잔소리 하지 않는다.

오히려 쉬어야 한다, 넌 잘하고 있다라는 말만 들었다.

 

어떻게 보면 그 말들이 되려 나를 옥죄었던 것 같다.

잘하고 있으니 여기서 흔들리면 안되고, 더 열심히 해야할 것만 같았다.

 

이 또한 스스로를 좀먹고 있었음을, 최근에야 깨달았다.

 

그래서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당분간 이 자유를 만끽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