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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잉그램 : 꿈을 이루는 데 늦은 나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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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 Ingram

안드레 잉그램

생년월일 1985년 11월 19일 /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
출신학교 아메리칸 대학교
신장 191cm
체중 86kg
포지션 슈팅가드 (SG)
드래프트 2007년 드래프트 미지명
소속 팀 유타 플래시 (2007~2011)
로스앤젤레스 디펜더스 (2012 / 2013~2016)
퍼스 와일드캐츠 (2016)
로스앤젤레스 디펜더스/사우스 베이 레이커스 (2017~2020)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2018 / 2019)
등 번호 No.20

 

2007년 NBA 드래프트에 도전했으나 지명 받지 못하며 NBA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 NBA 드래프트에는 NCAA 리그에서 강팀으로 분류되는 듀크, 켄터키, 노스캐롤라이나 등 농구 명문 학교 출신 선수들이 지명되었다.

 

잉그램의 아메리칸 대학교는 농구로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학교였기에 스카우터들의 눈에 띄기 어려웠다. 대학 시절 통산 3점슛 성공률이 41%에 육박할 정도로 훌륭한 슈터였지만, 그게 전부였다. 포지션 대비 신장은 작고, 포인트 가드로 플레이 하기에는 그의 볼 핸들링이나 경기 조율은 기대 이하였다.

 

즉, 슈팅 외에는 큰 임팩트를 주지 못했던 것. 이 때문에 NBA의 꿈이 좌절되고 만다. 요즘처럼 3점슛이 중용받는 시대였다면 어떻게든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시 NBA 전술에서 3점슛은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었다. 운도 따라주지 않았던 셈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NBA의 2부리그인 G리그에서 10년이나 활약하며 NBA에 대한 꿈을 놓지 않는다. 보통 하부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은 더 많은 돈과 명성을 얻을 수 있는 해외 리그로 진출하기 마련인데, 그는 생활고의 어려움에도 묵묵히 견뎌낸다.

 

그러나 계속 되는 생활고로 인해 가족에게도 피해를 끼치자, 농구에 대한 꿈을 접으려 했다. 오랜 시간 그의 꿈을 옆에서 지켜봤던 아내가 오히려 그의 꿈을 독려했고, 잉그램은 '수학 과외'를 병행하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그리고 2018년 4월 9일, 그의 인생에 큰 변환점이 일어난다.

 

LA 레이커스의 계약서에 싸인하는 잉그램

 

그의 활약을 눈 여겨 보고있던 LA 레이커스는 잉그램에게 '10일 계약'을 선물한다. NBA에서 10일 계약은 보통 G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NBA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거나, 단기적인 전력 보강 차원에서 이뤄진다.

 

2007년에 드래프트 지명 되지 못하고, 10년이나 G리그에 있었지만 그의 성실함을 높이 평가한 레이커스가 그에게 NBA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권한을 선물한 것.

 

자신의 노력을 인정받아 꿈의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된 잉그램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계약 후 하루 뒤인 4월 10일, 그는 휴스턴 로케츠와의 경기를 통해 NBA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보통 20세 전후로 NBA 데뷔전을 치르게 되지만 안드레 잉그램은 농구 선수로서는 늦은 나이인 32세로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상대 팀인 휴스턴 로케츠는 크리스 폴-제임스 하든 다이나믹 듀오를 앞세워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던 팀인 만큼, 그에게 험난한 데뷔전이 예상됐다.

 

크리스 폴 상대로 돌파하는 안드레 잉그램

 

그러나 잉그램은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는 듯이 맹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29분간 코트를 누비며 19득점-3리바운드-3블록슛을 기록했고, 그의 장기인 3점슛은 5개를 시도해 4개를 적중시켰다. 자신이 왜 G리그 최고의 슈터인지 증명했다. 데뷔전에서 19득점을 올린 잉그램은 LA 레이커스 신인 데뷔전 득점에서 역대 4위에 이름을 올린다.

 

잉그램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팀은 105-99로 휴스턴에게 패했지만, 그에게는 무수히 많은 찬사가 쏟아졌다. 특히 그를 맞상대했던 크리스 폴은 트위터에 그의 데뷔를 축하하는 글을 올리며 응원했다.

 

 

휴스턴과 LA의 경기 시작 전 크리스 폴은 안드레 잉그램에게 다가가 그를 격려했는 데, NBA에서 슈퍼스타였던 폴과 손을 맞잡고 있는 잉그램의 얼굴엔 벅찬 감동이 묻어났다.

 

이후 그는 더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하고 다시 G리그로 돌아갔으나, 꿈의 무대에 오르기 위해 많은 시간을 인내해온 그의 끈기는 박수 갈채를 받아 마땅하다.

 

꿈을 이루는 데 늦은 나이란 없다. 인생의 시계는 각자의 속도로 흘러가며,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언제든 찾아온다.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꿈을 향해 나아가는 용기와 끈기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새로운 도전의 출발점이다.

 

데뷔전을 치른 후 인터뷰에서 안드레 잉그램이 했던 말을 마지막으로, 이 글을 마친다.

 

 

I just felt some electricity out there. it was amazing.
the crowd, the lights it was once in a lifetime.


저는 코트에서 전율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매우 대단했죠.

관중들, 그리고 화려한 불빛. 인생에 단 한 번뿐인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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