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elcome to basketball/풋내기슛

승리를 부르는 팀플레이, 전술 [수비 편]

"공격은 관중을 부르지만,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

 

화려한 드리블로 수비수의 발목을 접수하는 앵클 브레이크, 수비수를 앞에 두고 쏘는 터프 샷 등 다양한 공격 기술들은 관중의 환호를 끌어내기에 충분하다. 불세출의 포인트 가드, 매직 존슨이 이끌었던 1980년대 LA 레이커스는 '쇼타임 레이커스'라고 불리며 관중들을 몰고 다녔다. 스티브 내쉬가 이끌던 피닉스 선즈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고, 스테판 커리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NBA의 부흥기를 이끌었다. 

 

마이클 조던의 은퇴 이후, NBA는 침체기에 빠지게 되는데 이때 득세하던 농구가 느린 공격과 강한 센터를 앞세워 대부분 골밑에서 득점 하던 시기였다. 이 시기에 오랜 기간 강팀으로 군림한 팀이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이끄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였는데, 수비 농구의 정점이었다. 수차례 우승을 거뒀지만 샌안토니오는 생각보다 인기가 없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수비 중심으로 플레이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수비 농구는 재미가 없다.

 

하지만 우승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전술이 바로 수비다. 쇼타임 레이커스를 제외하면 공격 농구로 우승을 한 전례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내쉬의 피닉스는 번번이 우승 도전에 실패했으며, 하든을 앞세운 휴스턴도 수비력이 개선되고 나서야 파이널을 노리는 강팀으로 올라섰다. 심지어 커리의 골든스테이트조차도 뛰어난 공격력에 걸맞는 수비력을 갖췄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

 

공격력은 형편 없지만 뛰어난 수비 하나로 생존 경쟁이 치열한 NBA에서 살아남는 선수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벤 월러스가 있으며, 현 NBA에서 수비력으로 각광받는 선수로는 카와이 레너드가 있다(레너드는 공격력도 갖췄다).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들은 관중보다 감독과 선수들에게 사랑받는다. 수비를 전문으로 하는 선수에 대한 동료들의 신뢰는 상당하다. 우리나라 프로농구에서 수비로 유명한 선수는 단연 신명호다(신명호는 놔두라고 40분 내내 얘기했는데 안들으면 어쩌자는거야!).

 

수비 전술은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 대인 방어와 지역 방어로 나뉜다.

 

1. 대인 방어 Man to Man

흔히 '맨투맨'이라고 불리는 대인 방어는 3:3 혹은 5:5 경기에서 각자 한명씩 1:1로 수비 하는 것을 뜻한다. 상대하는 선수의 공격 성향과 특성에 따라 효과적인 수비를 펼쳐야 하고, 신장 차이나 기량 차이로 인한 미스매치가 발생하면 팀원들이 커버 플레이를 펼쳐줘야 한다. 다양한 움직임을 가져가야 하는 만큼 체력 소모가 빠르고, 개인 반칙이 많이 발생하는 부담감이 있다.

 

다만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경우, 상대 득점 에이스를 봉쇄하기 위해 집중 마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것을 '박스 원 Box and One)'이라고 한다.


2. 지역 방어 Zone defense

지역 방어는 대인 방어와 달리 자신에게 할당된 범위만큼 수비하는 것을 말한다. 1:1과 달리 할당된 범위 안에 속해있기 때문에 공격자가 활로를 잘못 뚫으면 일 대 다 상황이 되기 쉽상이다. 특히 골밑으로 가면 갈수록 인원이 많아져 공격을 성공시키기 어려워지는데, 이러한 이유로 다른 수비보다 골밑을 지키는데 더 일가견이 있는 수비 전술이다.

 

프로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농구에서도 지역 방어를 기본적으로 활용하게 되는데, 개개인의 실력 편차가 큰 만큼 대인 방어보다 지역 방어가 수비 효율이 더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팀워크를 기반으로 한 전술이기 때문에 지역 방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한다. 팀원 한명의 잘못된 움직임 한 번이 수비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

 

지역 방어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팀원들 간의 소통과 끈이 달린 것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이다. 특히 수비 위치를 지정해줄 수 있는 보이스 리더가 있으면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