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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basketball/풋내기슛

승리를 부르는 팀플레이, 전술 [공격 편]

 

농구는 축구나 야구와 달리, 스타플레이어의 역량이 승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오죽하면 'A급 선수 2~3명보다 S급 선수 1명이 낫다'라는 말이 있을까.

 

2014-2015 NBA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애틀랜타 호크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경기는 위 문장을 더욱 실감 나게 한다. 당시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이 이끌던 애틀랜타 호크스는 NBA가 선정하는 2015년 1월 이 달의 선수에 주전 5명이 전부 뽑히며 이례적인 기록을 세운다. 그만큼 팀플레이의 극한을 보여준 것. 그러나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클리블랜드를 만나 르브론 제임스 한 명을 제어하지 못하며 4-0 완패를 당한다.

 

이런 사례를 보면 농구엔 전술이 필요없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마이클 조던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수비 전술에 막혀 첫 우승을 하기까지 7년이 지나야 했다. 하지만 마이클 조던을 위한 공격 전술인 그 유명한 '트라이앵글 오펜스'로 세 번 연속 우승을 차지한다. 이처럼 단 한 명의 스타플레이어의 존재로 인해 전술 자체가 무너져 '힘'이 '책략'을 능가하는가 하면, 스타플레이어를 위한 전술을 만들어냄으로써 한 시대를 지배하는 왕조가 탄생하기도 한다.

 

승리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은 결국 전술인 셈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농구에서 사용되는 기본적인 공격 전술에 대해 소개한다.

 

1. 픽 앤 롤 (Pick and Roll)

Pick and roll

픽 앤 롤은 2명이서 풀어나가는 기본적인 공격 전술이다. LA 클리퍼스 시절 크리스 폴(드리블 중인 선수)와 블레이크 그리핀(상대 수비를 막아서는 32번)이 자주 보여줬다. 그리핀이 폴을 마크하고 있는 수비에게 스크린을 걸고, 폴은 그리핀 뒤로 돌아와 생긴 공간을 이용해 점프 슛을 성공시킨다. 농구에서 공격 성공률은 공간이 매우 중요한데, 수비수들이 그 공간을 쉽게 허용할 리가 없다. 그렇기에 공간을 만들어내고 공격을 성공시키는 것이 픽 앤 롤 전술의 핵심이다. 이 전술로 가장 유명한 대표적인 선수들은 존 스탁턴-칼 말론이다.

 

2. 픽 앤 팝 (Pick and Pop)

Pick and Pop

픽 앤 팝은 픽 앤 롤과 반대 개념이다. 드리블 중인 선수가 스크린을 타고 안으로 들어가다가 바깥 쪽에 빠져 있는 선수에게 패스 후 슛을 성공시키는 전술이다. 볼 핸들링이 좋은 선수와 슛 능력이 좋은 선수가 만나면 이 전술로 손쉽게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

 

3. 컷 인 플레이 (Cut in Play)

Cut in Play

아주 기본적인 전술 중 하나로, 5:5 상황에서 공을 들고 있는 선수가 골 밑으로 잘라 들어가는 선수에게 패스하여 득점을 만들어낸다. 볼 없는 상태에서 수비를 따돌리고 빈 공간으로 파고 들어가는 움직임이 중요하며, 그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패스하는 것이 필요하다.

 

4. 속공 (Fast Break)

Fast Break

 수비 상황에서 상대 공격을 스틸 혹은 리바운드를 잡은 후 빠르게 상대편 코트로 달려가 공격을 성공시키는 전술이다. 공간이 중요한 농구에서 수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속공은 굉장히 성공률이 높다. 상대 수비가 자리를 잡기 전에 시도하는 만큼 개인 기량이 중요하며, 경기가 치러지는 동안 언제든 전력 질주를 할 수 있는 체력도 필요하다.

 

5. 런 앤 건 (Run and Gun)

Run and Gun

런 앤 건은 속공 자체를 전술로 사용하는 것과 같다. 속공은 보통 역습 때 사용하지만, 런 앤 건은 공격을 시작할 때부터 사용한다. 위 모션을 보면 속공과 다름 없지만, 공격 제한 시간 24초를 최대한 빠르게 사용하여 더 빠르고 더 많은 공격 횟수를 가져가는 것이 핵심이다. 반대로 상대 공격 횟수도 많아지기 때문에 득점 쟁탈전이 벌어진다. 공격 위주의 전술인 만큼 팬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수비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리스크가 큰 전술이다. 런 앤 건으로 유명했던 팀은 스티브 내쉬가 이끌던 피닉스 선즈가 대표적이다.

 

6. 아이솔레이션 (isolation)

isolation

농구는 5:5 팀 스포츠지만, 압도적인 기량을 가진 선수에게 주어지는 특권이 있다. 바로 개인 기량을 전술로 하는 아이솔레이션이다. 공격하는 선수 외 다른 선수들은 공격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외곽으로 빠져있거나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스크린을 선다. 볼 핸들링과 득점력을 모두 갖춘 선수가 있으면 적합한 전술이지만, 공격의 마침표가 해당 선수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컨디션에 따라 공격 완성도가 좌우된다. 아이솔레이션의 대표적인 선수는 제임스 하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