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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emorandum/책을 읽다

[하워드의 선물] 당신 인생에 투자할 진정한 멘토를 찾아라

참된 지혜일수록 한 곳에 머물지 못하는 성질을 지녔다.

그것은 한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며 사람과 사람 사이를 끝없이 옮겨 다니는

'번영의 씨앗'과도 같다. 그래서 가치 있는 경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기꺼이 그 지혜를 다른 이들과 나누고, 또 그들은 자신이 얻은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눔으로써 마침내 거대한 멘토링 사이클이 형성되는 것이다.


너도 나도 손가락 하나만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세계를 찬양하느라

정작 실제 경험을 통해 축적한 '진짜 지식'은 못 만나고 있지. -p242


멘토와 멘티. 멘토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며, 멘티는 조력을 받는 사람을 뜻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집단을 이루어 살고, 이전 세대가 쌓아둔 지식과 유산을 후대에게 전한다.


정보의 홍수에 빠져든 지금은 SNS를 통해, 또는 블로그를 통해 내가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문자 그대로, 손가락 하나만으로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의 직접적인 인생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전, 굉장히 흥미로운 블로그를 하나 찾았는데, 29살에 개발자로 뛰어든 사람의 블로그다. 하지만 지금 당장 그 사람에게 연락해서 만날 수 없다.


하지만 멘토는 아니다. 멘토는 직접적인 관계를 이어가기 때문에 기꺼이 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감사하게도, 나는 지금 멘토의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둘 있다. 지금 다니는 회사의 이사님과 개발 경력을 시작할 때부터 인연을 맺어온 개발자 형이다. 개발자로서 경력을 쌓아나가는 데 있어서 이 두 사람의 몫이 굉장히 컸다.


개발자로 성장하기 위해 어떤 사고를 해야 하는지,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지금 나에게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 신랄하게 비판하고 스스로 깨우치게 해 준다. 그러면서도 잘하고 있다고 격려하며 당근과 채찍을 혼합해서 나를 이끌어주고 있다.


하워드는 멘토를 '경력 멘토'와 '유산 멘토'로 구분한다. 경력 멘토는 자신의 경력 개발을 전술적인 면에서 돕지만, 유산 멘토는 인생이라는 큰 맥락에서 더 넓고 포괄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이렇게 놓고 보면 멘토의 중요성은 굉장히 높다고 할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수동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에게는 멘토를 만날 기회가 오지 않는다. 문을 두드릴 의지가 없는 자에게 문이 열리지는 않는 법이니까.


단, 멘토링이 '주는 자와 받는 자' 간의 일방통행만을 뜻하는 건 아니다. 멘티가 큰 도움을 얻는 동안 멘토 역시 개인적인 가치를 얻어야 한다. 그렇게 선순환의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문뜩 나는 위 두 사람이 나로 인해 어떤 가치를 얻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우리는 받는 자에서 주는 자로 바뀌어야 한다. 지금 회사에 신입 한 명이 있는데 굉장히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주라서 종종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누군가에게 가르칠 정도로 실적을 쌓은 것도 아니고, 명성을 쌓은 것도 아니지만 내가 사회 초년생 때 듣지 못했던 말들을 전해주면서 조금이나마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내 말에 꼰대스러움이 있지 않을까 염려되지만 내 말을 곧 곧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내놓을 것이 있는 한, 나는 그것을 마땅히 내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도전과 마주할 수 있는 한,

나는 유사한 길을 더 멀리 걸어간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2011년 7월, 하워드 스티븐슨의 하버드 경영대학원 정교수직 퇴임사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