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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emorandum/책을 읽다

[하워드의 선물] 당신을 노리고 있는 달콤한 착각들

¹솔리테어에서 속임수를 쓴다는 건

자기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뜻이야. 갖고 있지도 않으면서

마치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진짜 카드를 가진 척하면서.


첫째, 나는 직무를 멋지게 수행할 수 있는 핵심역량을 갖추고 있는가?

둘째, 같은 목표를 지닌 사람들과 비교할 때 내가 가진 핵심역량은 얼마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가? - p154


목표를 추구하면서 직업적으로 만족감을 얻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꼭 필요한 두 가지 질문이다.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고 저 질문을 한다면, 꽤 아픈 질문이다.


고등학교 혹은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사회에 진출해 직업을 가져야 하지만 보통 여기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내 전공을 살릴 수 있을까?', '어디로 가서 돈을 벌어야 하지?'. 나의 경우, 대학 졸업 후에도 진로를 정하지 못했다. 그저 컴퓨터가 좋아서 소프트웨어 정보 학과로 진학했지만, 내가 하고 싶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어서 지루한 강의의 연속이었다.


대학 졸업 후 전공을 살려서 취업하고자 했지만, 성실하지 않았던 탓에 역시나 번번이 탈락하고 말았다. 그때는 취업이 어렵다고 생각했고 너무 까다로운 걸 요구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민망하다.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가는 둘째 치고, 취업은 해야 해서 지원했었으니 말이다.


그 이후 웹 디자이너로 일하기 위해 학원을 다녔다. 난 운이 좋게도, 스스로 부족한 점을 깨달으면서 웹 디자이너를 포기했다.


1. 나는 직무를 멋지게 수행할 수 있는 핵심역량을 갖추고 있는가?

내가 생각하는 웹 디자이너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파악해 시각적으로 알맞게 디자인해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용자가 웹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헤매지 않고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가이드까지 제공해준다면, 좋은 웹 디자이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각적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줘야 했는데, 나는 이것이 부족했다. 그리고 색감이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공부를 시작하고 두 달이라는 시간이면 충분했다. 그래서 핵심역량을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2. 같은 목표를 지닌 사람들과 비교할 때 내가 가진 핵심역량은 얼마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가?

웹 디자이너가 사이트를 멋지게 혹은 아름답게 만들지 못한다는 것에서 이미 핵심역량 경쟁력에서 뒤떨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과감하게 포기했다.


솔직히 자존심은 상했다. 내가 재밌고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었고 지금도 조금은 미련은 남아있다. 그러나 비용을 지불하는 고객의 입장을 생각했을 때, 내 디자인을 사고 싶어 하진 않았을 것 같다. 그렇게 정신적으로 조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지금은 협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만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열정도 좋고,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도전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위 두 가지 질문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나의 가능성을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누구나 시련에 처하면 힘들다고 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시련 자체가 힘든 게 아니라

시련에 처한 자신을 인정하기가 힘든 거야.


분명한 것은 자신을 직시하지 못하고 자꾸 외면할수록 시련은 더 커진다는 사실이지.

건강검진을 회피하다 결국 암을 키우는 것처럼.


-하워드 스티븐슨-



1) 혼자서 하는 카드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