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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emorandum/개발자 패스

[후기] 웹 접근성 강연을 다녀오다.

웹 퍼블리셔로 일하는 동안 가장 많이 접했던 용어가 있는데, 그것은 웹 접근성과 웹 표준이었다.

 

웹 표준은 '웹에서 표준적으로 사용되는 기술이나 규칙'을 의미하며, 이는 특정 브라우저에서만 사용되는 비 표준화된 기술은 배제하고 W3C의 토론을 통해 나온 권고안(recomendation)을 사용하는 것을 말하며, 웹 문서의 구조와 표현, 그리고 동작을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웹 접근성은 '모든 사용자가 신체적, 환경적 조건에 관계없이 웹에 접근하여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우스가 없는 환경이나 키보드만을 조작해야 할 경우, 신체적 장애로 인해 특수한 환경하에 접속해야 되는 경우, 브라우저별, 모바일 환경에서 접속해야 되는 경우와 같이 다양한 플랫폼에서도 정보제공에 다름이 없어야 한다.

 

위 두 가지의 의미는 알고 있었지만, 솔직히 말하건대 커리어 초기에는 나름 신경 쓰다가 쇼핑몰 에이전시에서 일하면서 저런 개념들을 신경쓰지 않고 개발했었다. 그러면서도 웹 표준과 웹 접근성에 대한 찝찝함(?)은 어느정도 마음 한 켠에 두고 있었다.

 

그리고 우연히 WTC 웹 접근성에 관한 강연이 있는 것을 알고 다녀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시금 웹 접근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웹 접근성은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고 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개념으로 알고 있었는데 강연하는 분의 말을 통해 완전히 잘못 알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개발자들이 일반적인 사람들만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 및 고령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 그리고 다양한 플랫폼 디바이스 사용자들도 서비스를 차별 받지 않도록 고민하면서 개발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예를 들어주었는데, 계단에 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경사로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휠체어 뿐만 아니라 캐리어를 들고 다니는 사람, 자전거를 끌고 다니는 사람도 사용할 수 있게끔 설계되었는데, 이 것을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사례로 소개하였다.

 

이처럼 웹 서비스도 소수를 위한 고민이 모두를 위한 고민이 되게끔 깊이 생각하면서 개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고, 차별화를 통한 공평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웹 표준이 중요한 이유는, 웹 표준을 이해하고 사용하면 웹 접근성도 자연스럽게 올라간다는 말에 나는 얼마나 웹 표준을 지키고 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W3C에서 제공하는 웹 표준과 웹 접근성도 완벽하진 않아서 표준 권고안이 따로 나왔는데, 그것이 WCAG (Web Content Accessibility Guidelines)다. 그리고 웹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접근성이 취약해지는 단점이 나타났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나온 것이 WAI-ARIA다. WAI-ARIA는 국내에서 인식이 아직 굉장히 낮고, 해외에서는 범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 웹 퍼블리셔, 혹은 마크업 개발자가 하대 받는 이유는 이런 명세나 표준 규격들이 있음에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웹 퍼블리셔나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디자인을 똑같이 베끼는 온라인 브로셔를 만드는 직군이 아니라, 디자인적인 관점보다 콘텐츠 관점에서 접근하여 웹 검색 봇이 사이트를 수집하는데 문제가 없고, 사용자들이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개발하는 것이 핵심 역량이라고 했다.

 

모르고 있던 사실들은 아니었지만 실제 사례를 통해 설명을 듣고나니 더 경각심을 갖고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강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