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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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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일주일을 여행으로 보내다. 웹 퍼블리셔로 시작해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살아가는 7년 동안, 공휴일이나 주말을 제외하고 단 하루도 3일 이상 쉬어본 적이 없었다. 회사 다니면서 주어진 휴가 기간은 늘 프로젝트로 바쁜 시기라서 반납하며 하루씩 나눠 쉰 게 전부였다. 그리고 4년 차 프리랜서를 맞이하는 올 해, 첫 해외 여행이자 자유 여행으로 일주일을 보냈다. 지난 주 여행을 떠나기 직전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프로젝트는 여전히 산더미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떠나지 않으면 앞으로도 프로젝트에 묻혀 살 것 같아서 과감한 결정을 내렸고, 여행을 다녀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작에 다녀올 걸 그랬다. 바쁘게 사는 것, 열심히 사는 것 모두 좋다. 하지만 삶에 여유를 주는 것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만큼..
내가 이럴 줄 몰랐지. 백수가 되었습니다. 웹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시작한 여정이 많은 변화를 거쳐 서른이라는 나이와 함께 지금은 웹 프론트 개발자로 잠시 휴식기를 갖게 됐다. 이직 후 정확히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에게 많은 것을 안겨준 회사에서 퇴사했다. 퇴사 이유는 간단했다. '번 아웃'이 왔기 때문. 번 아웃은 주로 생각대로 일이 풀리지 않거나 육체적ㆍ정신적 피로가 한계에 이르면 오는 것이 특징인데 내 경우엔 후자였다. 돌아보면 왜 그렇게 열심히 일 했는가에 대한 회의감도 살짝 있다. 그저 주어진 업무에만 충실하면 되는 것을. 어느 회사를 가든 감초처럼 이쪽 저쪽으로 오지랖을 부렸다. 그것이 큰 부작용으로 다가왔다. 퇴사를 결정 하면서 앞으로 주어진 일 이상은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가능해?) 서른이라는 나이에 퇴사를 결정한다는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