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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emorandum/마음 다잡기

대기만성의 상징, 강태공

주나라 문왕을 뒤로 하고 낚시하는 강태공

오늘날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이른 나이에 성공한 이들을 많이 보게 된다.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였고, 심지어 이른 성공에 대한 갈망을 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10~20대에 성공하는 사람은 한 줌에 불과하다. 세상은 그들을 천재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범재인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바로 대기만성의 상징인 강태공처럼 살면 된다. 물론 강태공은 주나라 문왕을 만나 무왕 때에 천하통일에 이바지한 전설적인 인물로, 그 유명한 손자병법이 그가 저술한 육도삼략을 기초로 만들어질 정도로 병법의 천재였다. 또한 낚시를 하며 주나라 문왕과 있었던 일화는 그가 얼마나 뛰어난 정치가였는지도 엿볼 수 있게 한다.

 

주나라 문왕이 한 강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노인을 보았고, 그가 비범한 인물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챈다. 문왕은 노인에게 다가가 살며시 말을 건다.

“낚시를 즐겨하시는가 봅니다.”

이것이 태공과 문왕과의 첫 대화였다. 그러자 강태공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떤 일을 할 때 군자는 그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기다리면서 즐기지만 소인배는 일의 결과에 어떤 이익이 생기는 것만을 좋아합니다. 제가 지금 낚시를 하고 있는 것도 그와 비슷한데 저는 지금 고기를 낚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자 문왕이 다시 물었다.

“지금 낚시질을 하고 있는 것이 무엇과 비슷하다는 것인지 좀더 자세히 말해 주시겠소?”

강태공이 다시 대답했다.

“낚시에는 세 가지의 심오한 이치가 숨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미끼로서 고기를 낚는 것인데 이는 녹(祿)을 주어 인재를 취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두 번째는 좋은 먹이라야 더욱 큰 고기를 낚을 수 있는 법인데 인재에게 녹을 많이 주면 줄수록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는 충성스런 신하가 나오는 이치와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물고기는 크기에 따라 요리법이 다른데, 이는 인재의 성품과 됨됨이에 따라 벼슬을 달리 맡기는 이치와 같습니다.”

그러면서 강태공은, 낚시질이란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일 같지만 이처럼 심오한 이치가 들어 있기 때문에 낚시하는 자체로 천하를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의 뜻이 깊으면, 물고기 따위는 안중에 두지 않고 더욱 큰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였다.

그러자 문왕은 강태공의 깊은 뜻을 깨닫고 그가 낚시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를 군사로 맞이하는데 성공한다. 이 때 강태공의 나이 72세였다.

 

천하를 통일한 비범한 인물이지만, 그는 72세까지도 관직에 오르지 못했고, 계속 되는 가난에 지쳐 부인도 그를 떠날 정도로 그를 믿어주는 사람도 없었다. 하지만 강태공을 알아주는 이를 만나 늦은 나이에도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었고,  천하통일이라는 위업을 이루게 된다. 그리고 전국칠웅 중 하나인 제나라의 초대 왕에 오르며 정점을 찍는다.

 

현재 삶이 잘 안된다고 낙담할 필요 없다. 궁팔십달팔십(窮八十達八十). 강태공이 80세까지 궁핍하게 살다가 80세즈음 주나라 문왕을 만나 영화롭게 80년을 더 살았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부지런한 것은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자산이다.
빈틈없이 일하고 남는 시간에 자기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실력을 쌓아두면 훗날에
성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 태공망 강상